Filippino Lippi (필리피노 이피)

필리피노 리피는 1457년경 이탈리아 프라토에서 화가 프라 필리포 리피(Fra Filippo Lippi)와 수녀 루크레치아 부티(Lucrezia Buti) 사이에서 태어났다. 카르멜 수도회의 수도사이기도 했던 그의 아버지 리피는 1456년 프라토에 있는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녀원에서 성모 그림을 그릴 때 모델이었던 부티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납치했다. 필리피노는 출생부터 순탄하지는 못했지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비범한 재능으로 위대한 화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필리피노는 일찍이 아버지 프라 필리포 리피에게 그림을 배웠다. 1469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그의 나이 겨우 12세였지만 아버지가 미처 끝내지 못한 스폴레토 대성당 프레스코를 훌륭하게 완성시켰다. 그 후 필리피노는 아버지의 제자였던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도제가 되어 그와 함께 일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아버지와 보티첼리의 영향이 짙게 나타났으나 1480년경부터 특유의 감성을 표현하는 정감어린 색채와 보다 강건해진 선과 형태의 사용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켜 나갔다.

필리피노는 1484년 마사초의 미완성작인 산타마리아 카르멜회 성당 안에 있는 브란카치 예배당의 프레스코를 의뢰받아 이듬해 완성했다. 그는 마사초의 화풍에 자신의 화법을 적응시켜 아름답고도 엄숙한 인간상을 창조했다. 피렌체의 바디아 성당 프레스코인 《성 베르나르두스 앞에 나타난 성모》는 그가 남긴 작품 중 가장 매혹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사막에 살면서 바위틈에 앉아 성모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베르나르두스 성자 앞에 성모가 나타난 광경을 담은 이 작품은 필리피노의 불안과 멜랑콜리한 느낌을 처음으로 전달한 그림이기도 하다.

필리피노는 로마로 가서 산타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안의 카라파 예배당의 프레스코를 그렸다. 그리고 1491경 피렌체로 돌아와 최고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의 말년의 회화는 기괴하고 환상적인 특징을 띠었으며, 점차 환각적인 경향을 추구하는 듯 보였다. 그는 이전에 작업을 맡았던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스트로치 예배당의 프레스코를 1502년에야 완성시켜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남겼다. 이 프레스코는 마니에리스모를 예고해주는 선구적인 작품이 되었다. 필리피노는 1504년 피렌체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최후의 작품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는 페루지노(Perugino)에 의해 1507년 완성되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Recent posts